
현대차 노조는 이미 회생 불가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올해 초 이미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차 노조는, 자신들이 누구의 편에 서서, 누구의 말을 듣고,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지를 완전히 망각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편집장과 마찬가지로 영상을 통해 항상 이야기했던 것이 있다.
노조는 결국 여론을 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걸 우리는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 그냥 질문을 해보면 된다. 현대차 노조 스스로, 본인들이 ‘귀족 노조’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귀하들은 GGM 공장 노조를 적극적으로 도왔는가? 그리고 귀하들이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인가? 혹은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우리는 끊임없이 던졌다. 그러나 수개월, 수 년이 지나도 현대차노조는 변하지 않았다. 그간 지도부도 여러 번 바뀌었다. 그러나 매년 나오는 메시지는 거의 비슷했다. 결국 현대차 노조는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 거의 없다고 본다는 것이다.

여론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노조는 필요하다. 노조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노동자가 부당한 일을 당한다면 지켜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즉, 노동자 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다수 노조들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구분을 해야 한다. 현대차노조는 기업 노조가 아니다. 민주노총 산하의 산별노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다. 이건 굉장히 큰 차이다. 기업 노조는 “기업이 없으면 우리도 살 수 없다”는 기조가 깔려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기업과 함께 잘 되는 방향을 찾는다. 이명박 정부 이후 금속노조에서 탈퇴한 KGM이 그렇다.
산별노조는 순서가 조금 다르다. 기업보다 사회가 앞에 있는 집단이다. 즉, 정치적인 해석과 행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기업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결정적인 차이이자, 현대차노조 지도부가 못 보고 있는 방향이라고 본다.

현대차노조 지도부가 착각하는 것이 있다. 지금의 민주당은 기존의 민주당과 다르다는 것이다. 특정 정당을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조 지도부가 산별노조라면, 적어도 그 정부의 기조와 기업의 사업 방향 정도는 파악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안 된다면 어떻게 대중들의 힘을 얻겠냐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미 현대차그룹은 칼을 빼들었다. 로봇 공장을 새만금에 짓는다는 것만 봐도, 비상사태 아닌가? 그런데 정작 노조는 여전히 10년 전과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 삼성 노조 이슈가 마무리되니 현대차 노조는 “3조를 풀어라”라는 말을 하고 있다. 벼랑 끝 전술이라고 언론들은 표현한다.
어리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단순 로봇 도입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산업 자체가 전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일수록 여론이 중요한 것인데, 산업이 전환된다는 건 일자리도 전환된다는 뜻이다. 노조가 진정 후대와 산업을 위해 존재한다면, 산업 전환 이후 생기는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요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산업에서 적응하기 위해선 교육과 그에 따른 지원도 필요하다. 이런 걸 의무적으로 해달라고 요구한다면 대중들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재의 노조는 그게 아니다. 이미 언론들은 노조 관련 기사를 어떻게 쓰는지, 노조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걸 알고도 똑같은 메시지만 낸다면, 이걸 모르고 있다는 것이거나, 아예 신경을 안 쓴다는 소리밖에 안 된다.
적절한 보상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이런 걸 요구하려면, 명분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자녀 입학 졸업 축하금”, “임금 인상”, “성과금 몇 프로”, 이런 것들이다. 그런데 정작 이걸 요구하는 명분은 무엇인지 모른다.
당연하다. 아무리 자료를 찾아봐도 그런 내용은 없다. 이게 문제라는 것이다. 요즘은 현대차그룹의 품질이 매우 좋다. 과거에 비하면 확실히 그렇다. 그런데 여전히 인식은 완전히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게 생산직 노조를 향한 비판과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진다. 이걸 완벽하게 해소하지 않은 채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요구하면, 언론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노조를 비판한다.

과거와는 다르다. 이제는 노조가 파업을 한다고 해서 현대차가 안 돌아가는 게 아니다. 과거에는 거의 대부분의 차종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여 수출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공장이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한국에서 파업한다고 해서 최대 판매국인 미국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라고 다를까? 이미 로봇 도입은 본격화됐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몇 년만 참고 버티면 노조라는 악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불리한 쪽은 노조다. 돌파구도 현재로썬 보이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낡은 방식만 고집하는데, 그 누가 노조의 말에 공감하고, 그 뜻에 힘을 보태주겠냐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를 너무 만만하고 단순하게 보는 것 같다. 노조의 속 사정까지 우리가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중들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오히려 기업을 응원하게 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층들도 일하며 먹고살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노조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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